안훈민, 『재테크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거들』(참돌, 2014) 읽다.
경제 생태계에서의 적자생존
2015년 10월 현 시점.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연 1.5%. 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우리의 경제 생태계는 세계 경제와 급속히 커플링되고 있으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의 저금리 공조화 현상에 우리 역시 동참하고 있다. 고성장, 고금리의 키워드는 이제 화석이 된 역사다. 은행에 적금만 꾸준히 넣어도 목돈을 만들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변화하는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지 않으면 퇴행할 것이다. 다윈의 적자생존은 단순한 진화의 발전 경로를 제시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이자 인식의 틀이다. 세계는 달라졌고, 그 흐름은 급변한다. 그 흐름에 적응하는 자가 생존한다. 생존을 위해 책을 읽는다.
세계의 질서는 자본주의의 원리로 수렴된다. 자본주의적 질서가 옳으냐, 그르냐는 것과 이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방식에 관한 문제는 결이 다르다. 이 자본주의 생태계가 설령 불합리하고 부조리할지라도, 이곳에서 태어난 이상 이 생태계에 적응해야 한다. 탄생과 죽음이 순환되는 자연의 질서가 설령 부조리하다 생각될지라도 존재는 태어난 이상 이 운명에 순응하며 살 수밖에 없듯. 불가항력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분류했다. 보험과 은행 예․적금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연금과 주식은 해야 할 것들이다. 주식에서 테마주, 선물 옵션, ELW를 하면 안 되고, ETF나 ELS, 맥쿼리 인프라 등을 위시한 우량 고배당주는 해야 할 것들이다.
불투명한 시대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사냥에 위험이 따르듯, 농사에 가뭄과 홍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수렵과 농경과 산업화를 넘어 인류는 여기까지 발전했다.
존재는 불안하다. 그러나 살아가야만 한다.
살아가라고 태어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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