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설. 263. 20132.

 

0. 밀렸다. 부지런히 읽어야지.

 

특집. <사진, 빛과 그림자의 예술> : 놀랍게도 카메라 원리의 처음은 아리스토텔레스. 어두운 방의 벽면에 뚫린 작은 구멍에서 들어온 빛에 의해 반대편 벽면에 바깥 풍경이 역상으로 비치는 현상인 카메라 옵스큐라에 관한 기록이 있음. 이후 다게르와 탤벗은 이미 알고 있는 그대로고. / 보도 사진 그룹인 매그넘을 창립한 브레송에 따르면 사진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1973년 퓰리처상 수상작 <소녀의 절규>를 봐도.

 

2. 영화 <레 미제라블> : 대선 패배 후 힐링 열기가 한창일 때 이 영화는 어떤 이들에게는 위로와 치유가 되었다 한다. 소설을 뮤지컬로, 그 뮤지컬을 영화로 각색한 것. 장 발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1830년대의 프랑스의 구조적 모순에 탐색하고, 사실 이 모순된 사회가 단지 과거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때 상처는 치유되는 것인가, 절망의 꽃이 피는 것인가. 공명해 볼까.

 

3. 고전 읽기.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굴 속의 성모>가 유명해진 이유는 단 하나. 한 미국인이 이를 250만 파운드에 그것을 사려고 해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란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표준적인 방식, 즉 주류 미술사학계의 암묵적인 전제들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

 

4. 대학 탐방. <가톨릭 대학교 간호학과> : 성모 병원이 전국 곳곳에 많아 임상 실습이 편함. 이는 곧 취직 보장과 같은 말. 국가 고시 합격률 100%. 이는 곧 학년 진급 시험이 어렵다는 말씀.

 

5. 새 학년 준비. 국어 : 글을 복사해 문단별 가위질. 문단 조각 연결하기. 오호~ 난중에 대봉이 크면 대봉이랑 해봐야지. / 배치표 : 인기 학과는 널뛰기 현상을 보이기도. 모집 인원이 많은 학과는 합격자의 점수 편차 크고, 추가 합격 가능성 높음. 배치표에 있는 학과만 지원 가능하다고 속단해서는 안 돼(수시의 변동 사항, 교차 지원). 내신 성적 무의미(건대, 홍대, 단대는 주의). / 논술 : 서울대 교과서 활용한 문제 출제. 기출 문제 반드시 정복해야. 대교협 교재 : 논술 길라잡이. 논술 지도의 원리와 실제. EBS. 특정 교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다른 교과와 연결(사회문화 과목에서의 고령화 문제를 역사나 철학을 이용한 해결 방법). 6월 모의고사 후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 정하고 집중 공략.

 

6. <죽음, 삶에 보내는 사랑의 앤솔로지> : 사별에 관한 시 세 편. 그 중 이문재의 <기념식수>는 참 좋다. 역시 이문재는.

 

7. 고전 시. 이휘일의 <전거팔곡> : 조선 전기 사대부에게 자연은 관념으로서의 완상의 대상이었으나, 후기에는 그것이 곧 삶의 현장으로 바뀐다. 이 작품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대부는 어디까지나 대부일 뿐. 농민의 그것이 될 수 없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게도 박인로의 <누항사> 결말이 유교적 관념태로 도피한 것처럼 말이다.

 

8. 고전 소설. 홍세태의 <김영철전> : 그러니까 말이다, 삶의 고단함은 말이야, 개인의 잘못으로 파생되었다기 보다는 정치나 사회 구조에서 비롯하였다니깐!

 

9. 현대 소설 최인훈, <GREY 구락부> : 최인훈의 처녀작이었다니.

 

10. <칸트의 미적 판단> : 플라톤에게 아름다움이란 대상이 이데아와 얼마나 합치되는 가에 따라 평가된다. 즉 대상을 보는 주체와 독립된 아름다움의 세계가 있으며, 그것은 곧 절대적 가치이므로 어떤 존재가 본다 하더라도 대상은 아름다움의 지위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퀴나스에 이르러 대상을 바라보는 감상의 주체로서의 인간이 등장한다. 인간의 내면에는 완전성, 조화, 명료함이라는 세 가지 기준이 있는데 대상이 이것과 합치될 때 그 대상을 아름답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곧 아름다움을 주관적 가치 판단의 대상으로 바꿨다는 데서 아퀴나스의 의의가 있다. 칸트는 무관심성과 합목적이 충족되어야 아름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보았다. 여기서 무관심성은 대상을 바라볼 때 어떤 의도도 배제한, 곧 대상 자체에서 오는 미적 풍미를 말한다. 한편 합목적이란 대상의 부분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전체의 상태다. 이를테면 황금비.

 

11. <메타 물질> : 메타 물질은 가시광선을 어떤 방향에서도 굴절시킬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인간은 빛에 의한 사물의 반사를 통해 대상을 식별하는데 만약 메타 물질이 있어 이것이 빛의 방향을 원하는 만큼 굴절시킨다고 가정해 보자. 즉 이 메타 물질이 빛의 반대 방향으로 꺾이도록 할 수 있다면 투명 망토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말씀.

 

12. <외래어 표기법> : 이에 의하면 슈퍼 주니어, 달 셔벗, 시스타가 맞다. 알아볼까? 받침에는 , , , , , , 만 쓴다.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 쓰지 않는다(파리, 카페).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라디오).

 

13. <영동 와인 탄생의 지리적 비밀> : 소믈리에는 바리스타와 함께 청소년들이 꼽는 꽤 인기 있는 직종 중 하나이다. 와인 생산국 대한민국 하면 어쩐지 어색하지만 영동군의 와인은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 한다. 까닭은 좋은 포도에서 비롯한다. 포도는 일조량 풍부한 곳, 일교차 큰 곳, 강수량 적은 곳, 배수가 잘 되는 사질 토양에서 잘 재배되는데 영동군이 이 지리적 조건에 딱 맞다는 얘기. 영동군은 매년 여름에 포도 축제를 한다 한다. 와인 한 잔?

 

14. 고려 <무신 정권> : 시작은 경미했다. 김부식의 아들이 나례에서 무신 정중부의 수염을 태우면서 역사는 시작된다. 정중부의 개인적 복수심은 문신에 대한 무차별 숙청으로 이어지고, 이후 무신들은 중방을 정점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경대승, 이의민을 거쳐 최충헌, 최우에 이르러 무신 정권은 안정된 기반을 마련한다.

 

15. <시뮬라크르> : 시뮬라크르는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시뮬라크르는 원본 없는 가짜를 의미한다. 대중 매체에 둘러싸인 현대 사회는 결국 시뮬라크르가 지배하는 사회다. 진짜는 가짜에게 졌다. 가짜의 승리다. 인정해야 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는가는.

 

16. <한반도의 한파> : 제트류와 빙하의 녹음 때문이란다. 물론 둘은 온실 효과 때문이고. 과학도 어찌 보면 재밌어.

 

17. <기초노령연금제도> : 국민연금과 연동하는 것, 찬성. 특수 직역 연금(공무원 연금 등)과 연동하는 것도 찬성. 좀 같이 살자. 세대, 직업 간 이기주의가 망조다. 좀 같이 좀 살자.

 

18. <부산교대 심층구술 면접> : 집단 토론(20%), 교직 인적성 면접(20%). 면접 주제 : 안락사 / 반값 등록금 / 학생 인권 조례 / 광화문 현판. 사회적 쟁점 및 이슈에 대한 일반화와 주장의 근거를 명확히 할 것.

 

19. <이화여대 수시 논술 모의고사(인문 )> : 3문항. 1. ()()에 나타난 소비 양상의 차이점을 설명[30]. 2. ()()의 시각에서 오늘날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각각 요약하고 그 해결책을 설명[40]. 3. 제시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표에 들어갈 수를 설명[15]하고, 표를 해석하시오[15]. : 결론적으로 답이 있는 문항들이다. 추상적창의적 사고력보다는 분석적논리적 사고력이 필요하며, 제시문에 관한 확실한 분석과 독해 능력이 필요하다. 배경지식은 그닥 필요치 않다.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의 개인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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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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