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설. 264. 20133.

 

0. 귀요미 여학생을 보고 싶은 건 무리한 요구인 걸까.

 

1. <시인 정일근> :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로 유명한 정일근이 최근 <육필詩展>을 열었다 한다. 정일근은 시조 10%, 자유시 90%의 빈도로 시를 짓는다 하는데, 까닭이 재밌다. 시조는 정형시라 언어에 제약이 있으므로, 정일근의 시가 방임되었을 대 시조를 지으며 시에 엄격해진다는 것.

 

2.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 항해는 삶에의 비유. 동승하게 된 호랑이는 우리 삶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삶은 위기를 기화로 또는 동무로 살아가는 것.

 

3.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 사랑은 무엇인가. 감정은 객관적 실체가 아니므로, 나의 사랑이 그대의 사랑과 일치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 롤랑 바르트는 이것(사랑)코드라 부른다. “사랑이란 단지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짐작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자리(구조)에 우리 자신을 밀어 넣음으로써 생겨나는 일종의 착각이라는 의미

 

4. 대학 탐방. <한국외대 중국학부> : 중국학부는 중문과와 다르다. 중문과가 중국어와 중국 문학에 대한 학문이라면 중국학부는 그것을 포함한 전체로서의 중국에 대한 연구. / 중국 관련 해외 업무팀이나 프레젠터, 또는 동시 통역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

 

5. <1%를 향한 공부의 법도> : 수업 시작 전 1분 예습. 미리 마인드 맵을 그린다. 핵심어나 학습 목표를 읽는다. / 수업 중. 선생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연결한다. 무엇을 복습할까 생각한다. 질문을 하나 이상 만든다. / 필기. 단순히 받아 적는 것만이 아니라 이에 대한 나의 생각도 적는다. / 수업 후 1분 복습. 수업 직후 바로 복습하자. 50초 동안 수업을 리마인드 한다. / 필기구에 자신만의 규칙을 정하자. 빨강은 중요, 연필은 확실하지 않은 것 등.

 

6. <입시 정글 탈출기> : 선택형 수능 : 국어 과목은 상위권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다. 특히 인문 계열의 B형 학생들. / 사탐은 2과목 응시로서 보험이 사라졌다. / 영어 B형은 최상위권의 치열함은 국어를 능가할 것이다. / 작년 숭실대 사태는 교차 지원 가능했던 건축학부에서 문과생의 교차 지원을 금지해서 발생한 해프닝. 교차 지원 허용은 경쟁률과 합격선이 상승한다. 올해 교차 가능한 중우권 대학은 상명대, 가톨릭대, 덕성 여대, 동덕 여대가 있다. / 논술 : 결국 수능 점수가 같다면 논술을 잘 준비한 학생의 합격률이 높으니 논술 열심히 하라는 공자님 말씀. / 입학 사정관의 덫 : 가령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공부해서 TEPS 800점대, 교내 어휘력 경시대회에서 3위 입상, 영어 학업 우수상 3년 수상, 교내 영자 신문반에서 에세이 몇 편 씀. 이런 것들로 입학 사정관을 꿈꾸지 마라. 현실은 냉혹하다. 작년 고려대 정경학부 합격한 학생의 스팩을 감상하라. TEPS 934, IBT 119, HSK 5, 한국 언어문화 연구원 국어 능력 2. 이 정도는 되야 입학 사정관을 노리는 거란다. 어설픈 스펙은 독이다.

 

7.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시를 읽다> : 서정주의 <상리과원>, 장석남의 <겨울 연못>, 송수권의 <지리산 뻐꾹새>. 서정주에 대해선 할 말이 많으나 참자. 장석남의 시는 의외로 좋은 것들이 많다. 한 번 읽어봐야겠다.

 

8. <진리를 추구하는 방법> : 존재론적 진리관. 이것은 실재 존재하는 것을 진리로 보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실재의 존재 여부는 물리적 대상 뿐만 아니라 진술하는 사람의 관념에 실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물리적 대상이 아닌 것에 대해 진술하는 사람의 관념에만 있는 것을 과연 객관적으로실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대응설적 진리관. 어떤 생각이나 관념이 객관적 실재와 대응 또는 일치하는가의 여부를 묻는 것이다. 역시 존재론적 진리관과 마찬가지의 문제가 발생한다. 추상적 대상의 대응 여부 말이다. 정합설적 진리관. 진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기존의 지식 체계와 정합하는가를 따진다. 즉 어떤 주장의 진위 여부가 기존 지식 체계와 무모순성, 일관성을 갖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지식이 모두 완결한 진리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천동설은?

 

9. <3D TV> : 물체의 원근과 입체감은 물체에서 반사되어 나온 두 빛이 두 눈에 포착되어 뇌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다시 말하자면 두 눈이 어떤 물체를 바라볼 때의 광각에 의해 원근이 결정된다. 광각이 크면 물체는 가까이, 멀면 물체는 멀리 있다. 3D TV 기술은 두 개의 스크린 영상을 하나의 영상으로 인식하는 착각에서 비롯한다.

 

10. <우리말 우리글> : “맞다, 게보린은 틀렸다. “맞는다, 게보린이 맞다. ‘맞다는 동사이므로 현재 시재 ‘-또는 는다를 붙여야 하므로. /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도 틀렸다. ‘-는 형용사 어간이나 서술격 조사에만 붙는다. 동사에는 ‘-느냐가 옳다. / 동사와 형용사는 현재형 선어말 어미가 붙을 수 있는지의 여부, 관형사형 전성 어미 ‘-이 붙는지의 여부, 의도나 목적의 연결 어미 ‘-‘-가 붙을 수 있는지의 여부, 명령형 청유형 종결어미가 붙는지의 여부를 가지고 구분할 수 있다.

 

11. <황사의 모든 것> : 황사는 중국의 고비 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황토 고원 등에서 모래 먼지가 일어 우리 나라에 영향을 주는 현상. 하늘로 도약한 가는 모래가 편서풍과 제트류를 만나 지구를 횡단하며, 이것이 한 바뀌 휘 돌아 유럽에까지 영향을 준다 한다. 특히 봄철에 황사 발생 빈도가 높은 까닭은 봄에 해토할 때, 물이 증발할 때의 약간의 공백 때문에 땅이 들뜨게 되고, 이것은 아주 약한 바람에도 비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네. , 지긋한 황사. 사과나무를 심자, 스피노자를 생각하자.

 

12. <우리나라에서 고령자들의 삶은?> : 우리나라는 2012년 현재 고령화 사회이며, 2020년대 후반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는 고령 인구 비율이 7% 이상, 초고령 사회는 20% 이상이다. 속도가 빠르다. 고령 인구에 대한 구분은 결국 생산력의 유무인데, 그대 정책가들이시여, 그대들 좋은 머리로 고령 인구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다방면의 정책을 연구하실 생각은 없으신가.

 

13. <왕이면서 신하인 존재> : 고종이 죽자 왕위를 승계한 원종은 원()의 쿠빌라이에게 결국 항복. 이후 고려의 왕위 계승권자는 태자가 아니라 세자가 된다. 원종은 쿠빌라이에게 통혼을 요구했고, 결국 원종의 아들과 쿠빌라이의 딸은 결혼한다. , 원종의 아들은 고려의 왕권 계승자이면서 황제의 부마가 된 것이다. 이가 충렬왕이다. 이후로 고려 100여년의 기간 동안 자 돌림 왕들은 대왕이 아니라 이라는 시호를 쓰게 되었다. 이렇듯 자 돌림 왕들은 명목상 격하되었으나, 그들 뒤에 막강한 원()이 버티고 있었기에 대외적으로 그들의 위상은 높았다. 아이러니한, 왕이면서 신하인 존재들. 재미나네.

 

14.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 원래 오리엔탈리즘은 유럽의 예술 사조였다. 18세기 유럽의 귀족들은 중국터키 등 동양 문화의 요소를 도입하는 풍조가 유행이었다.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이 그 예다. 하지만 계몽주의, 합리주의를 거치며 유럽은 동양을 문명적으로 열등한, 그래서 계도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식민사관의 태도적 근거가 된다. 즉 한마디로 오리엔탈리즘은 서양은 지배하고, 동양은 지배당해야 한다는 주장. 이 오리엔탈리즘의 논리는 동양에, 일본에 그대로 전수된다. 일본의 식민사관과 같은 것.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동남아 사람들을 경시하는 것도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인 것이지.

 

15. <, 고기의 자리를 탐하다> : 100g에는 약 18g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이는 달걀흰자(11.3g)을 넘어 닭 가슴살(23.2g)에 육박하는 수치. / 또한 콩은 지력이 떨어진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며, 척박한 땅에서 콩을 키우면 그 땅이 다시 건강해진다. 까닭은 이렇다. 식물은 물과 함께 토양 속 질산염류를 흡수해야 하는데, 토양 속 질산염류는 그 크기가 제한돼 있다. 따라서 한정된 질산염류를 식물이 모두 흡수하면 그 경작지의 지력은 약해지는 것. 그런데 콩은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와 공생 관계에 있어 이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 질소를 질산염류로 변환시킨다. 그 양이 많아 콩을 자라게 함고 동시에 박토를 옥토로 바꾸는 것이다. 인간도 공기 중 질소를 고정시킬 수 있다. 과자 봉지에 들어가 있는 질소가 그것이고, 비료로 쓰이는 질소 비료가 그것이다.

 

16. <78명의 목숨을 앗아 간 가습기 살균제> : 탈리도마이드라는 화학 물질은 임신 초기에 태아의 몸 형성을 방해해 태아가 기형아로 출생하게 한다. 1960년대 유럽에서 발생한 탈리도마이드 스캔들은 독일의 한 제약회사가 만든 임산부의 입덧 완화제 콘테르간이라는 약 때문에 비롯되었다. 이 약에 탈리도마이드가 함유돼 있었던 것이다. 이후 이 제약회사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고, 우리 돈으로 약 7,000억 원 정도의 손해 배상도 했다. 이 약품을 판매 허가한 독일 정부도 탈리도마이드 피해자에게 피해 보상을 해 주었다. / 2011년 우리나라엔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78명의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습기 살균제는 PHMG라는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수영장의 살균제 및 화장품의 방부제로 널리 쓰이는 물질이다. 문제는 이것이 가습기에 적용됐을 때다. 가습기는 물을 쪼개고 수증기를 쪼개고 화학 물질을 쪼갠다. 그래서 이 화학 물질이 그대로 폐 깊숙이 들어와 폐를 망가뜨린 것(물 속에 있을 때나 얼굴에 바를 때는 인체에 거의 무해함). ... 현재 제품을 판매한 기업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정부도 이 일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교사라는 말을 아는지 묻고 싶다. 인면수심의 것들.

 

17. <대기업 빵집 규제 논란> : 좀 같이 좀 살자, 이것들아.

 

18. <엔화 약세에 신음하는 대한민국> :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엔화 가치의 하락이다. 일본은 장기간 경기 침체로 일본 국민들은 소비 심리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은 경직되었으며 이는 결국 생산 및 서비스 업종의 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경기 불황의 악순환이었다. 통상 이럴 때는 국책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유동성을 늘리거나 금리 인하를 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대규모 국책 사업은 위험수가 따르며, 금리 인하를 하자니 현재 일본은 거의 제로 금리에 가깝기 때문에 내릴 금리가 없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내건 카드는 엔화 가치 하락이다. 윤전기를 돌려 돈 찍고, 민간(기업이나 개인 모두에 해당)의 부채를 정부가 사들인다. 그러면 시중 유동성은 살아난다. 대외적으로는 엔화가 많아지므로 엔화 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일본 제품의 수출 경쟁력은 강화된다. , 침몰하는 한국호는 어쩔 것인가.

 

19. <인하대 심층구술 면접> : 인하대는 전통적으로 수시 모집에서 1단계 서류(3~5배수), 2단계 심층 면접 점수 50~70% 합산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때 2단계 심층 면접의 공통 문항은 학생들의 가치관 및 세계관을 평가하기 위해 학생 인권 조례, 대학 교육의 유용성 여부, 보편성과 지역성의 대립에 관한 문제가 출제된다. 평소 시사에 관심을 갖고, 학교에서 배운 교과 지식을 근거로 답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전공 관련 문항은 가령 이렇다. 인문 : 이익 극대화의 자보주의 사회에서 왜 철학이 필요한지 말해 보세요. 최근 미국과의 FTA에 대한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FTA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이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해 보세요. 전공과 관련하여 읽은 책을 말하고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하여 설명해 보세요. / 기본 소양 기출 부모님 세대와 비교하여 지원자의 세대가 가지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하라. 외국에서 교통 사고를 당한 어린이를 방치하여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렇게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을 처벌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 이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하라. /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인지, 개요 짜기, 명료하고 분명한 주장 진술, 적절한 근거. . 힘들겠네.

 

20. <2012년 서울대 정시 논술 고사(1)> : 2012년도부터 서울대는 수시에서 논술 고사를 보지 않는다. 정시에서만 본다. 서울대 정시 논술 고사는 유형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형식적 측면 : 3개의 문하과 각 문항별 1~3개의 논제다. 오전 2시간 동안 1번 문항, 오후 3시간 동안 2번과 3번 문항을 해결해야 한다. 총 글자수는 5,400. 이를 5시간 동안 써야 한다. 1번 문항은 과학, 2번은 수리, 3번은 인문 분야다. 정답이 있는 본고사형 논술 문제가 출제된다. 2012도 총 8개의 논제 중 3개만이 논하라였고, 나머지는 서술하라, 기술하라, 설명하라였다. 즉 답이 있는 논제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 제시문은 존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 논제 1. <제시문>에 나타난 상황들의 원인을 분석하여 설명하시오. 논제 2. 주민들이 원거주지에서 살기 어렵게 된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근거를 들어 논하시오. 논제 3. <제시문>에 나타난 이주잔류의 행위를 비교하여 논하시오. / 일단 다른 대학에 비해 제시문이 쉽다. 논제도 비교적 쉽다. 다만 이 상대적 쉬움이라는 것이 내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므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다른 학생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개요를 잘 짜야 하며, 어설픈 배경 지식을 동원하기보다는 제시문에 관한 면밀한 분석과 구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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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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