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트렐리즈,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북라인, 2007, 눈사람 역) 읽다.
시대가 요구하는 독서법과 스스로 책을 읽게끔 하기까지
정보 과잉의 시대다.
정보는 도처에 널려 있고, 손 안에 스마트폰은 쉽고 간편하게 그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정보가 범람한다. 그 범람하는 정보의 너울만큼 ‘지식’의 효용 가치는 추락할 것이다. 대체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게 어떤 가치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한 인간이 뇌에 축적할 수 있는 정보의 크기래봤자 웹의 바다에서는 고작 창해일속인 것을.
그러므로 독서의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
정보의 희소적 가치가 중요했던 과거의 독서법과 정보가 무한대까지 확장되는 지금의 독서법은 달라야 한다. 파편적이거나 단편적인 지식 쪼가리를 탐닉하는 독서여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지식의 총량이 아니다. 시대는 우리에게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하자면 지식과 정보 간의 인과성을 알고 이것들의 위계 질서를 구분하여 체계화시킬 수 있는 힘을 요구한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독서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발췌독과 정독의 효율적 배분, 그리고 정보의 의미 있는 변별과 위계화가 필요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제 이 오래된 격언은 수정되어야 할 지도 모른다. ‘아는 방법’을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의 가치를 말한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태아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책을 읽어주라 말한다. 통상 중학교 시기까지 시각으로 정보를 이해하는 속도보다 청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란다. 양치질을 안 하는 아이에게 양치질을 규칙적으로 시키듯, 독서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며 나는 이에 동의한다.
간접 경험의 질이 직접 경험의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그리고 최대한의 양육의 시작은 책 읽어주기에서 비롯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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