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TV 프로그램이다. 토요일 밤, 닭튀김에 가볍게 맥주 몇 모금 마시며 무한도전을 시청하면 여기가 무릉도원. 아아, 신나라. 무한도전~

국내 예능 프로그램 중 숱한 화제를 뿌리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난 개인적으로 정현돈이 가장 웃긴다. 족발당수~ 오오오~ 기억나는가. 나, 쓰러졌다. ㅋㅋ 반면, 정형돈 없이 진행된 몇번의 무한도전은... 추석 TV 특집 경우,  솔직히 지루하다), 노홍철, 그리고 길로 이뤄진 멤버들의 입담과 상황극도 재밌지만, 무한도전이 무한도전일 수 있는 힘은 기획의 참신함이 아닐까. 인기 있는 김태호 PD가 인정 받는 이유다.

오늘 낮, 게으른 나무늘보처럼 뒹굴거리다 컴퓨터에 저장된 무한도전을 다시 보다.
듀엣 가요제 같은 경우는 10번 이상 봤으니 예전 걸 봐야겠다. 그래서 골랐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봅슬레이 특집. 재미 이상의 감동을 준 봅슬레이 특집. 이 감동의 진폭에 대해 숱한 블로거들이 봅슬레이 특집의 방송 리뷰를 쓴 바 있다. 아래 봅슬레이 특집 1의 캡쳐 사진 중 플롤로그를 모았다. 그때의 재미를 환기해 보시라.




이제 시작이다! Welcome to 봅슬레이 월드.
아래는 봅슬레이 특집이 탄생하게 된 비화를 몰래 카메라 식으로 잡은 것이다. 노홍철이 쿨러닝이란 영화를 보다 아이디어를 얻어 봅슬레이 특집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사진을 보다 보면 왜 이 포스팅의 제목이 <무한도전, 이번엔 프로레슬링 도전하나?>인지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호호호.

- 옥의 티 발견.
봅슬레이 특집 1이 방송된 것이 2009 1월 24일이므로 위 자막은 2008년 11월의 잘못이다.
 
- 노홍철네 집으로 모인 무한도전 멤버들. 이제 쩌리짱으로 변신한, 과거 정준하의 어리버리한 표정이 보인다.

-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노홍철. 왼쪽으로 잔진, 박명수 옹, 유재석, 정준하, 맨 뒤에 가려져 얼굴이 안 보이는 사람이 우리의 귀염둥이 정형돈이다. 정형돈의 활약을 주목하시라.

- 노홍철의 아이디어를 가볍게 무시해주는 정형돈의 센스.
서로에 대한 불신과 무시, 무한 이기주의가 무한도전의 기본 컨셉이다.

- 본격적으로 사기질 시작하는 노홍철과 집중하는 무한도전 멤버들.

- 영화 소개.

- 영화 소개 2. 어쩐지, 친숙하지 않은,  보고 싶은 영화. 쿨러닝. ^^

- 가당치도 않은 노홍철의 제안. 그리고 이에 환호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애정과 관심.

- 뚱보 형제들의 노홍철에 대한 애정 표시. 이에 질세라 등장하는 박명수의 오버 액션. 

- 무한도전과 어딘지 비슷한 점이 있는, 영화 쿨러닝의 한 장면.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무한도전 멤버들.

- 봅슬레이의 매력을 열변중인 노홍칠. 잔머리계의 유재석.

- '돌아이'에 대한 생각 하나.
'돌아이'는 '돌+아이'로 분석 가능한데, 여기서 '돌'의 어원은 무엇일까. 일감으로 '돌'은 石으로서의 '돌'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돌'이라는 접두사의 용례를 더듬어 보니 '돌미나리', '돌배', '돌갓' 등이 떠오른다. 이때의 '돌'은 '야생의, 길들여지지 않은'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 예전에 전영록 주연의 <돌아이>란 영화에서 영화 속 전영록의 이미지는 터프가이였다. 야성미. 곧 영화에서 '돌아이'의 의미는 길들여 지지 않은, 야성(야생)의 남자, 뭐 이 정도의 의미였으리라. 그러던 것이 '돌아이'가 유음화돼 '도라이'가 되고, 요것이 경음화돼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인 '또라이'로 의미 변동이 일어난 것. ㅋㅋ 여기까지 제 멋대로 가설.

다시 무한도전으로 돌아가자.

- 노홍철 군의 바람 넣기.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 무한도전. 옳소~ ㅋ

- 기. 막. 혀. 하는 멤버들의 리얼한 표정. 얼굴 표정을 보라. 정말 기막혀 한다.

- 노홍칠군의 사기질. 바람 넣기. 충동질!!! 그리고!!!



.
.



.
.



.
.

.
.

.
.

.
.


처음 방송을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이 자막을 읽는 순간! 뭔가가 번쩍.
뭐야~ 얘네들 증말 프로레슬링 하는 거 아냐?
무한도전의 일본편 특집이 정준하의 "나 일본에서 인기 많아."라는 발언에서 시작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휴가, 휴가 노래를 부르더니 무인도에서 거하게 휴가를 보내고 왔다. 뉴욕 운운하더니 다음 주엔 정말 뉴욕에 간단다. ㅋㅋ

여기서 추론.
1. 장기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성과를 얻은 봅슬레이 특집 이후 무한도전 팀은 또 다른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것이다.
2. 무한도전의 경우엔 뭔가 고상해 보이는 유앤미 콘서트 특집의 악기 연주 같은 것보다는 봅슬레이 특집이나 에어로빅 특집처럼 몸으로 부딪치는 것이 더 탄력있고 현장감이 있다. 제작진도 알고 있을 것이다.
3. 봅슬레이 특집 이후의 장기 프로젝트는 달력 만들기 특집과 벼농사 특집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젠 스포츠와 관련된 특집을 기획할 때가 되지 않았겠는가.
4. 이왕의 스포츠라면 봅슬레이나 에어로빅과 같은 비인기 종목이 무한도전다운 것일 테고, 그렇다면 프로레슬링을 하지 말란 법은 또 뭔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궁금증 막 생성 활성화. 인터넷 검색 엔진을 돌렸더니,



와!! 정말이닷!! 깜짝이야!!
여기저기 검색해서 알아본 결과 지금 촬영 중이라고 한다. 지난 주 예고된 식객 특집 3에서 무한도전 팀의 뉴욕 원정기가 나오는데, 이 촬영을 한 후 WWE를 관람했단다. 무한도전 장기 프로레슬링 특집 방송은 2010년 5월 정도로 맞춰져 있다고 한다. ㅋㅋ
이쯤이면 내 추리가 맞은 것이다. ㅋㅋ 재밌당~

역시 무한도전은 가볍지 않다. 질이 좋은 것은 우려 낼수록 맛이 깊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다치 미쯔루의 <H2>는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롭다. 34권 짜리로 된 이 만화책을 난, 열 번 이상 정독했다. 읽을수록 새로운 H2처럼, 무한도전 역시 보면 볼수록 재미난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호호호.
 
Posted by 가림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