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기가 되면 수놈 오징어는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색으로 변하는 ‘바다의 공작(孔雀)’ 오징어, 그 이름의 유래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책에 따르면 '오징어는 까마귀를 즐겨먹는 성질이 있어서 날마다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를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려 할 때 발로 감아 잡아서 재빨리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다고 해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란 뜻의 오적(烏賊)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오징어란 이름은 이 '오적어(烏賊魚)'에서 변화됐을 것이다.
연체동물 두족류 십완목에 속하는 종류의 총칭으로, 골뚜기목 오징어과에 속하는 오징어는 열 개의 다리가 붙은 곳에 머리가 숨겨져 있어 두족류라 하며, 한자명으로는 먹물을 가지고 있어 ‘묵어(墨魚)’로 부르기도 한다.
오징어는 머리와 다리, 몸통으로 나뉘어지며 형태는 낙지와 비슷하다. 다리는 10개이고 그 중에서 2개는 특히 가늘고 긴데, 이 긴 다리는 먹이를 잡을 때나 교미할 때 암컷을 힘껏 끌어안는 수단으로 쓰기 때문에 교접완(交接腕) 또는 교미완이라 부른다. 다리와 몸통사이에 눈과 입이 있는데 이 부분이 머리다. 몸통은 원통의 막으로 되어 있고, 내장과 먹물 주머니가 들어 있다. 또한 흔히 사람들이 머리라고 착각하고 있는 오징어 귀라 불리는 삼각형의 지느러미는 헤엄칠 때 방향타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사실은 다리가 있는 쪽이 위쪽이다.
낮에는 수심 100m 정도의 깊은 바다 속에 살지만 밤에는 해면 가까이 떠오르는 습성이 있으며, 불빛을 좋아하는 오징어는 난류에 무리를 지어 살고, 어린 물고기와 새우 등을 잡아먹는다. 또한 오징어의 수명은 1년이며 봄과 여름에 단 1회 알을 낳고 죽는다.
우리나라 동해안을 비롯해 북태평양, 남서대서양(포클랜드), 남태평양(뉴질랜드), 페루지역 등 전세계 바다에 널리 분포하며, 주로 7~11까지 많이 잡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울릉도와 속초 근처에서 많이 잡히며, 울릉도 마른 오징어는 빛깔이 노랗고 살이 두터워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