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토 원종우, 외계문명과 인류의 비밀(한스컨텐츠, 2011) 읽다.

 

원작보다 나은 것은 없다더니

 

누군가 딴지일보 중 최고의 기사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답하겠다.

딴지일보에 B급이 있다면,

초끈 이론과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을 대담하게 인용하는 담대함,

기자의 피라미드와 출애굽기 설을 파헤치는 집요함,

이아페투스와 달을 우주 기지로 삼아 우주 전쟁을 하는 웅대한 상상력,

단언컨대 파토의 외계문명과 인류의 비밀 시리즈는 가장 완벽한 딴지입니다.”라고.

 

딴지일보가 낳은 최고의 히트작은 나는 꼼수다가 아니다. 파토의 외계 문명시리즈다.

나는 꼼수다의 음모론은 파토의 그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현실적이며 빈약하다. 자못 음모론이라 하면 이 정도가 되어야 한다.

2010년 최고의 화제작이며, 단언컨대 딴지일보 최고의 기사가 책으로 출판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벌써 2년 전이다.

 

불안이 앞섰다.

파토 애독자로서 모니터에서 휠을 내려긁는 조임, 그 조임의 쫀득함을 과연 인쇄매체인 책에서 대신할 수 일을까 하는.

-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고 이승환 옹은 이미 20년 전에 말했다.

역시다.

책의 인쇄 상태는 조악했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흑백 사진은 안쓰러웠다.

책을 펼치며 검증 과정을 거치느라 그랬겠지만 일정 부분의 내용이 누락된 듯 했고, 추가된 내용이라 하는 태양계 제국에 관한 결말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토는 재밌다.

그 증거로 책을 받은 지 3시간만에 완독하는 경우는 내 생애 몇 번 안 되기 때문이다.

웹에서 읽는 그 맛에 미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

Posted by 가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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