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걷고
어떤 이는 걷다 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또 걷다 쉬다 걷기도 하고

습한 것은 꽃이 된다는데

그렇게
걷다
멈추었다
걷다
쉬다
걷기도 하고

혹은 흔들리며 꽃은 피고 표류하며 번지기도 하고
습한 것은 꽃이 된다는데
건조한 대기 위로
그리고 축축하지 않은 의식 위로 햇빛 한 장
습한 것은 꽃이 된다는데

걷다
멈추었다
걷기도 하고


+ 거리가 보이는 곳, 잠시 생각한다. 음모의 냄새가 감지 되지 않은 늦여름의, 방심한, 맑은 오후. 벽에 소리라도 쳐야했는데. 좀체 반성 따윈 하지 않는 나는, 잠시 돌아본다. 벽을 보고, 소리라도, 질러야 했어. 부채감. 관념처럼 안전한 곳에서, 나는, 잠시, 반성한다. 2009.08.18.화요일.맑은.오후.김대중 선생님 별세.

Posted by 가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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