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쌀이 나왔더군요. 작년보다 10배 이상 출하량이 많아 쌀 판매가 여의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쌀도 떨어졌고, 밥맛도 없고, 봉하쌀 맛도 볼 겸, 영농법인 <봉하마을>에서 판매하는 봉하 오리․우렁이 쌀을 샀습니다.

 

- 우렁이 쌀 2..5kg 2 봉, 오리 쌀 1kg 3봉. 비닐 포장.

 

- 오리 쌀(좌), 우렁이 쌀(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엄지가 생각보다 크다. 오리랑 놀고 계시다.

 

 

- 우렁이 쌀 개봉 (좌), 우렁이 쌀 후면(중). 오리 쌀 후면(우).

  좌 사진의 계량컵은 원래 가지고 있던 것. 양이 많지 않아 쌀이 금방 사라진다.

 

 

- 막 한 밥. 밥공기에 담아 먹어 본다. 윤기가 좔좔~ 흐르지는 않는다. 카메라가 나쁜 탓만은 아니다.

 

상품 구성을 보니 오리․우렁이 쌀이 백미․현미로 분류 되었습니다. 현미가 조금 더 싸군요. 백미 기준으로 오리 쌀 3kg은 13,200 원(배송료 2,500 원 별도. 이하 생략), 우렁이 쌀 5kg은 20,000 원입니다. 오리쌀 3kg + 우렁이 쌀 5 kg 묶음 포장으로 상품을 구매합니다. 배송료 포함 35,700 원이군요. 조금 비싼 편입니다.

찾아봤습니다. G-마켓 “이천 쌀” 검색하니 첫 번째 나오는 상품이 <임금님표 이천쌀>이네요. 농협 정품입니다. 10kg에 30,000 원이 조금 안 되네요. 배송비 무료구요. 다른 상품은 이보다 저렴해 보이니, 봉하쌀의 경우 시세보다, 계산을 해 보니, 흠흠.. 시세보다, 아무튼 비싸군요. “친환경 무농약”의 프리미엄 값입니다.

배송은 조금 늦었구요(3일 정도). 우렁이 쌀은 2.5kg당, 오리 쌀은 1kg씩 낱개 포장되었습니다. 낱개 포장된 쌀은 처음이라 신기하네요. 포장지 질감 좋고, 우렁이 쌀은 지퍼팩까지 달려서 와이프가 좋아합니다. 종이 재질이 아닌, 비닐 포장이라 보관은 편리하며 쌀의 변질도 적을 듯 합니다.

가장 중요한, 맛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후기를 보니 쌀이 통통하며, 광택이 난다, 탄력도 있다, 평이 좋네요.

퍽 맛있다, 찰지다, Olleh~, 쫄깃하며 아삭하며 게다가 구수하기까지 하다, 그 분을 느낄 수 있다, 등등 천상의 밥맛을 말씀하시는 분이 많긴 했지만, 저는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햅쌀에 방금 도정을 마친 쌀의 경우 웬만하면 찰지고 맛납니다만, 봉하 오리 쌀이 다른 쌀과 달리 특별히 더 맛있다거나 그런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퍼석퍼석하다거나 입안에서 따로 도는 것은 아니지만, 흠, 단언컨대 천상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충성도가 약해서일까요. 향수(鄕愁)조차 느끼지 못하니, 난감합니다. 보통의 밥맛과 비슷하니 오히려 실망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뭐, 사람마다 입맛은 다를 테니, 뭐, 쌀 떨어진 집에서는, 한번쯤 봉하 쌀 구입해서 드셔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큰 기대하지 않고 드시면, 무농약 오리 쌀에, 봉하에서 생산된 쌀이라는 상징성에, 이것저것 나쁘지는 않을지도.

주의 : 바로 도정한 쌀이라 물 양을 평소보다 약간 적게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떡밥이 됩니다.

 


Posted by 가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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