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를 보면 군침이 돈다

   

   - 하이에나와 촌닭의 난투극 무대장, 공연 예정 시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여야, `본회의장 농성' 대치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물론 여야 대치의 원인은 뜨거운 감자, 미디어법 직권 상정에 관한 것이다. 개떼 하이에나 한나라당은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미디어법안에 대해 자신들의 특기인 날치기 후 뒤통수 때릴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힘 없고, 빽 없고, 의원수는 더욱 없는 바보 민주당은 머리 나쁜 촌닭마냥 꼬꼬댁, 꽤꽥, 파닥파닥 최후의 순간을 예감하고 있다.

 

 - 전국 언론 노조, <만약 조중동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독설닷컴에서 퍼옴. 링크 : http://poisontongue.sisain.co.kr/980

 

이런 와중에 차기 대통령님 박근혜가 오랜 침묵 끝에 언론법 합의 처리하라며 입을 열었다. 착한 박근혜의 척한 말. 민주당은 쌍수를 들고 감읍하고, 한나라당은 다음 수순에 머리를 싸매고 눈알을 돌린다. 포용의, 척한 박근혜, 약발이 통할 것인가?

 

박근혜의 좌장, 김무성은 얼마전 박근혜를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킹 메이커로서의 구국의 사명을 천명했다. 이 말은 박근혜 대통령을 기정사실화한 표현이다. 박근혜는 이미 다음 대통령이 확실하니 김무성이 해야 할 일은 박근혜 앞에 붙을 수식어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착한 박근혜, 척한 박근혜

 

  - 대한민국 제 18대 예비 대통령, 박근혜

 

박근혜, 그녀의 정치적 자산은 무엇인가.

 

난 박근혜를 잘 모른다. 박근혜가 쓴 책을 읽어 본 적도 없고, 박근혜의 의정 활동도, 박근혜의 정책과 대안도 떠오르는 것이 없다. 지난 2007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거의 모든 경선 후보 토론회를 지켜봤는데 그녀는 달변도 아닌데다 그녀가 내세운 정책도 빤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 박근혜는 대통령이 됐는가.[각주:1]

 

두말할 나위 없이 박근혜 최고의 스팩은 박정희의 딸이라는 거다. 박정희의 딸, 독재자의 딸. 이 망할 놈의 나라는 아직도 독재자의 망령에서 자유롭지 않다. 스스로 권위에 복종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 현실은 황당하다. ‘친박 연대’라는, 논리도 없고, 정체성도 없고, 염치도 없고, 당론도 없는 이상야리꾸리한 정당이 지난 총선, 경상도 공화국에서 몰표를 받았다. ‘박근혜와 친한 사람들의 모임’, 이것이 어떻게 국회의원 당락의 잣대가 된단 말인가.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유권자의 수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 이에 대해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다. 어쨌든 결과는 결과고, 박근혜의 힘은 어처구니 없게도 유효하다. 박근혜의 과거는 박정희다. 쪽팔린 일이지만, 박근혜 지지도의 원천은 박정희, 그 독재자의 딸이라는 점이다.

 

 - 환한 웃음의, 여신 박근혜

 

그렇다 하더라도 박근혜의 과거(스팩)만 가지고 박근혜의 지지도를 인과하는 것은 잘못이다. 박근혜만의 현재, 박근혜만의 미래는 무엇인가.

딩동댕~. 그것은 박근혜가 여성[각주:2]이라는 점이다.

초보적 답변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핵심이라 나는 생각한다.

 

원형상징으로 보자면 여성은 달이고, 물이고, 바다이다. 그것들은 생명과 정화와 재생과 포용과 조화다. 2MB가 불도저로 삽질을 하면 할수록, 박근혜의 주가는 높아지게 마련이다. 국회에서 하이에나와 촌닭이 난투극을 벌일수록, 거리에서 촛불과 물대포가 치고 받고 싸울수록 박근혜의 주가는 높아지게 마련이다. 박근혜는 위의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의 분열과 2MB의 독주가 박근혜에게는 달갑다. 그녀가 할 일이란? 침묵. 그거다. 영화가 클라이막스로 치달을 때, 그래도 해피 엔딩을 좋아하는 국민들이 계속되는 난투, 유혈극에 식상할 때쯤 영웅은 등장한다. 화합해야 합니다, 신도들은 열광하고 박근혜는 여신이 된다. 오, 박근혜, 여신님. 할렐루야.

 

다시 미디어법, 하급반 교과서

 

미디어법은 어떤 식으로든 통과될 것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밥에 그 나물이 되겠지.

민족의 영도자 조 ․ 중 ․ 동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뜨거운 감자는 일류 주방장의 일류 요리 솜씨로 일류 요리로 만찬을 장식할 것이다. 누군가는 와인에 겻들여 식탐을 뽐낼 것이고, 누군가는 소주를 마시며 의미 없는 탄식을 짓겠지.

그리고, 아마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아쉽지만, 박근혜도 대통령이 될 것이다. 얼마나 ‘훌륭한’ 대통령이 될지는 알 수 없긴 하지만.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유권자, 우리들의 수준으로 결정되는 것이니 그리 억울할 필요도 없다. 설마 2MB가, 박근혜가 나라를 팔아 먹겠는가. 그럴 일은, 장담하지만, 결코 없을 것이다.

아파트 값은 얼마쯤 오를 테고, 프로야구의 관중수는 늘어날 테고, 올림픽이 열릴 테고,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거나 영화를 볼 테고, 나는 갸웃거리며 소주를 마시거나 혹은 기웃거리며 시시껄렁한 버라이어티 TV쇼를 볼 것이며, 누군가는 또 영면할 것이다.

 

아이들이 큰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그렇다 그렇다!” 하고 읽으니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들이여

 

- 김명수, 「하급반 교과서 」

  1. 우울하지만, 나는 이 문장을 과거형으로 표현했다. 우울하지만. [본문으로]
  2. 나는 박근혜가 여성이라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는데, 경제 공화당 총재인, 이 시대의 천재이자 기인, 허경영은 일찍부터 박근혜의 가치를 알아보고 짝사랑을 했었다. 허경영의 구애에 자극받은 이회창은 지난 대선, 박근혜의 창문 앞에서 로미오의 세레나데를 불렀다. 우리의 경제 대통령 2MB 역시 심심할 때쯤 박근혜에 대한 짝사랑의 러브 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보건대 박근혜는 여성이 분명하다. [본문으로]
Posted by 가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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